송전탑 건설 피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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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문) 철탑공화국 당진, 이제 근본적인 대안을 찾자!
철탑공화국 당진, 이제 근본적인 대안을 찾자!

                      신당진- 신온양간 송전설로 건설반대 당진군 대책위 간사단체
                        당진환경연합 사무국장 김병빈

업무 차 들렀다가 둘러 본 서울의 밤이 점점 더 휘황찬란해지고 있다. 거리 곳곳에 화려한 네온사인과 대형 전광판, 루미나리에, 그리고 초 고층건물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까지… 그야말로 시골출신 방문객을 주눅 들게 한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깊이 생각해보면 서울의 화려함 뒤에는 내 고장에 드리워진 깊은 시름과 그늘이 있다. 수도권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의 38%를 소비한다. 하지만 대형발전소와 고압 송전선로, 그리고 흉물스런 철탑은 서울에서 는 보기 어렵다. 반면에 대도시에서 흥청망청 전기를  쓰는 동안 지방의 누군가는 거대한 철탑과 고압 송전선로 아래에서 정신적, 경제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다.

현재 우리 당진지역에는 502개의 고압 송전탑이 설치되어 있으며 전국 기초 지자체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인근 서산시가 600여기로 1등인 것을 감안하면 당진군이 머지않아 불명예스런 1위도 달성할 것이다. 반면에 우리고장 주변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원한 철탑공화국으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철탑이 들어서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당연히 충남 해안가에 세워진 대규모 화력발전소가 지속적으로 증설되기 때문이며, 또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과 대도시로 보내주기 때문에 나타난 필연의 결과이다.

수도권과 대도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돈과 권력, 사람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지방에서, 더욱이 시골에서 산다는 것은 서울에 비해 비싼 물가와 부족한 일자리, 낮은 행정서비스, 취약한 문화적 혜택, 경쟁력 없는 교육 등을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나마 시골에서 살면서 도시보다 더 좋은 유일한 혜택이 있다면 아마도 맑은 공기와 청정한 자연환경일 것이다.

그런데 더 풍요롭고자 하는 대도심의 욕망 때문에 지방과 시골의 유일한 자산인 청정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대도시에서 주로 소비하는 전기를 생산하고 보내주기 위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철강을 만들기 위해, 당진의 산하가 파헤쳐지고 있으며 대기오염 물질을 내뿜는 공장 굴뚝과 고압 송전선로, 그리고 흉물스런 철탑이 나날이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5년부터 추진되어온 신당진- 신온양간 송전선로 추진계획도 그중의 하나이다. 정미면 신시리의 신당진변전소에서 시작하여 정미면(신시·덕마·모평), 당진읍(용연·대덕), 면천면(죽동), 순성면(갈산·성북·옥호·아찬), 송악면(가교), 신평면(상오·남산·신흥·신당), 우강면(부장·신촌)을 거쳐 아산 영인면까지 이어지는 345kV 송전선로 노선으로 총 119기의 철탑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중에 71기가 당진의 내륙을 관통하며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건설계획에 대하여 그 동안 당진군과 '신당진- 신온양간 송전선로 건설반대 당진군 대책위원회'에서는 주민들에 대한 전자파 피해와 환경파괴, 그리고 경제적인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한전에서도 지역공동체의 문제제기에 어느 정도 공감해서인지 지난 2년 동안 사업추진을 중단하는 것처럼 조용했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12월부터 갑자기 한전 중부계통건설처가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당진군에 제출하고 3월 4일자로 환경영향평가 공람과 주민설명회 개최를 공고하며 특유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 사업방식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대응과정을 통하여 당진군과 대책위는 무조건적인 반대만 한 것이 아니라 지혜롭고 현명한 대안을 계속적으로 제시했었다. 당진군의 내륙을 관통하는 신규 송전탑건설 계획을 중단하고 이미 설치된 신당진- 현대제철간의 345kV 송전선로를 이용하는 방안이 그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부곡공단에 345kV 변전소(가칭 동당진)를 신설해 현대제철에서 7㎞만 이어준다면 여기까지는 345kV 송전선로가 이어지게 된다. 그 다음에는 당진·평택항 내항의 호안 외측 부분과 아산만방조제을 따라 아산시 영인면으로 송전하는 방안이다.

이 방법을 채택할 경우 기존 철탑을 이용하게 되어 송전거리와 철탑 수, 그리고 국가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또한 경유하는 노선의 대부분이 항만과 방조제 등 국유지이기 때문에 토지 보상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충남 서북부 지역에 건설 중인 대단위 철강단지와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전력공급에도 대비하고 GS EPS와 현대그린파워 등의 발전소에서도 이곳의 변전소와 송전탑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 중부계통건설처는 국토해양부의 단순한 반대의사 검토의견을 이유로 기존노선 강행방침을 밝히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반대의견은 받아들이고 당진군과 군민의 반대의견은 무시해도 된다는 것인가.

현재 당진지역 곳곳의 산하에는 502개의 철탑이 흉물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만약 신당진-신온양간 송전선로가 기존 노선대로 건설된다면 71개의 철탑이 더 추가돼 모두 573개로 늘어난다.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현재 충남도와 당진군이 추진하는 계획대로 당진 서북부지역에 대규모 공단과 신도시가 추가로 건설된다면 또 다시 신당진변전소에서 당진 내륙을 관통하는 2개 노선의 초고압 송전탑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 어떻게 할것인가? 지금까지는 우리가 잘 몰라서, 또는 수도권 사람들이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고 송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송전철탑을 허용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이번에는 타당성이 충분한 대안도 있지 않은가? 노선 경과 지역을 중심으로 그리고 당진을 대표하는 모든 기관 단체의 관심과 참여속에서 바람직한 해결책이 모아졌으면 하는 절실한 바램이다. 국가적인 전력수요를 위해 우리 지역과 후손이 감당해야 할 의무는 502개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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